3~5세, 혼내거나 싸우는 역할 놀이 괜찮을까? (갈등 해결 대화 예시 포함)

아이의 역할놀이를 생각하면 병원놀이, 엄마아빠놀이와 같이
아기자기한 소꿉놀이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역할놀이는 다양하고 때론 구체적이어서 곤란한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부싸움이나 아이 훈육 때 사용했던 말을 재연하여 선생님이 알게 되기고 하고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했던 이야기나 훈육하는 모습을 흉내 내어 가정에서 알게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 에피소드로 웃고 넘길 수 있지만 
아이가 혼내는 놀이, 싸우는 놀이와 같이 부정적인 상황들을 반복하게 된다면
지켜보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걱정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역할놀이와 부정적 상황을 놀이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살펴보겠습니다.
 

 

3~5세 아이, 역할놀이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3~5세 유아들은 언어, 사회성, 정서, 그리고 인지 능력이 급속도로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의 놀이는 자신과 주변을 이해하는 수단이에요.

특히, 역할놀이는 아이가 본 주변 사람이나 상황을 따라 하거나 새롭게 만들며

상황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알고 표현하고 문제 해결 방법을 터득하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는 직업, 가족 역할과 같은 사회적 역할을 모방하는 역할놀이를 주로 하지만

싸움, 혼내기, 갈등 상황과 긴장된 상황을 재현하는 역할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3~5세 아이, 왜 혼내거나 싸우는 역할 놀이를 할까?

 
아이가 공격적 놀이, 갈등놀이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아이는 자신의 경험을 역할놀이로 재현하며 그 상황을 이해하려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불안감을 느낄 때 역할놀이를 통해 그 상황을 통제하며 안정감을 느끼려는 것입니다.
이런 안정감은 아이의 불안을 줄이고 자신의 감정을 더 잘 관리할 수 있게 합니다. 
 

혼내거나 싸우는 역할놀이가 옆에서 보기엔 걱정될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는 현실에서 겪었던 스트레스나 불편한 감정을
놀이라는 안전한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마음껏 표현하며 불편감을 해소할 수 있어요.
또, 이 과정에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놀이가 계속해서 반복될 경우는 아이의 놀이에 주의를 기울여주세요.

이런 놀이가 계속된다면 아이는 부정적인 행동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폭력적이거나 부정적인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하려 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역할놀이를 위한 부모의 역할 및 대화 예시

아이가 혼내거나 싸우는 부정적인 감정 표현의 역할놀이를 하면

놀이가 다 끝난 후, 아이와 대화하며  역할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어떤 놀이였고, 그 상황에서 아이의 감정이 어땠을지 파악해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놀이에서 느낀 감정과 그런 감정이 든 이유를 이해하도록 도와주세요.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했다면

아이의 감정과 상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다른 놀이도 제안해 보세요.

 

[싸우는 역할 놀이를 보고 놀이를 다 마친 후 대화 예시]

(관찰 후 대화 시작)
부모: "오늘 역할놀이는 어떤 상황이었어?"
아이: "친구가 내 차례인데 먼저 미끄럼틀을 타서 화가 난 놀이였어요."

(감정 이해하기)
부모: "그랬구나, 네가 화가 난 거였구나. 화가 났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어?"
아이: "속상하고 화가 났어요."
부모: "그래. 정말 속상하고 화가 났겠다. 친구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아이: "차례를 기다렸으면 좋겠어요."

(갈등 상황에 대한 해결 방법 제시)
부모: "그럼  다음에 친구에게  네 감정과 생각을 알 수 있게 말해보자.
          '내 차례인데 네가 먼저 가면 나는 속상해. 차례를 기다려줘' 하고.. 
아이: "네."
부모: "네가 한번 이야기해볼까? 엄마가 그 친구 역할할게.
         / (친구역할) 내가 먼저 탈 거야"
아이: "내 차례야. 네가 먼저 타면 속상해. 기다려죠."
부모: "그래. 잘했어. 다음에 친구에서 화내지 말고 이렇게 이야기해 주자.
            그래야 친구도 네 감정과 생각을 알 수 있어."
아이: "네."

(긍정적 놀이방법 제안 및 긍정적 상호작용의 중요성 강조)
부모: "이제 우리 더 재미있고 친구와도 잘 지낼 수 있는 놀이 해볼까?
            너와 친구가 한 팀이 돼서 숨겨진 보물을 찾는 거야.
            서로 도와야 보물을 더 잘 찾을 수 있겠다.
            그리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면서 놀면, 서로 더 친해질 수 있어."